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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긋지긋한 회사 빨리 때려 치우고 싶은 사람'들은 읽어요

by 미래늘보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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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일을 통해 화를 다스린다

우리가 쉽고 편안한 길을 택하고 자칫 자만하기 쉬운 까 닭은 애초에 인간이 번뇌로 가득 찬 생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음을 가꿔나갈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것은 나쁜 마음을 억제하는 일이다.

 인간이 느끼는 번뇌는 108가지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욕망’, '분노’, '어리석음'이 인간을 피롭히는 번뇌 중 가장 추한 감정이다. 이는 마음에 딱 들러붙어서 떨쳐버리려 해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석가모니는 이 세 가지를 '삼독 三毒'이라 불렀으며, 인간을 잘못된 행동으로 이끄는 해악의 근원이라 강조했다(불교에서는 이를 탐貪, 진瞋, 치癡라고도 한다- 역자 주).

 '남보다 큰돈을 벌고 싶다’, '남보다 더 많이 칭찬받고 싶다'는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 욕망 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노를 느끼고, '왜 생각대 로 되지 않는 거지?’ 라며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독 때문에 우리는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옭아맨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항상 삼독에 휘둘리며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삼독을 완전히 '무無'로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삼독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물로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에, 자연으로부터 본능으로 부여받은 마음이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지키고 유지해 나가려면 식욕을 비롯한 욕망과 자신을 공격하는 자에 대한 분노,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는 데에 대한 불만을 깨끗이 떨쳐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그것이 과도해지는 것이 문제다. 욕망, 분노, 어리 석음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독소를 희석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유일무이한 방법이 바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우직하고 건실하게, 그리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함으로써 자연히 삼독을 억제할 수 있다.

일에 파묻혀 몰입하면 분노를 가라앉히고 푸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인격도 수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하는 것은 곧 수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으로 정한 여섯 가지 수행을 '육바라밀수六波羅蜜'이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인 ‘정진精進’ 이 바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뜻한다.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심혈을 기울여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 그러한 노력이 인격 연마를 위한 수행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갈고닦아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깊이 있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인격을 수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법이라 실행하기가 몹시 힘들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선한 생각을 하고 선한 행동을 하려고 마음먹어도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 미숙하고 철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어지간한 성인군자가 아니라면 좋은 생각과 행동을 일관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자칫 악한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또 그런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한 가지 자계自戒 의식을 치른다. 교만과 자만이 마음속에서 고개를 처들 때마다 그 즉시 반성하고 스스로 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거나 잘난척 말했을 때, 또는 스스로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낄 때에 는 그날 밤이나 다음 날 아침에 세면대 거울을 들여다보며 '이 어리석은 놈!’ 하고 스스로를 엄하게 꾸짖었다. 그러고는 이어서 고해성사를 하듯 '신이시여, 죄송합니다' 하고 반성의 말을 되뇌었다.

이렇게 반성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내일부터는 다시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자고 굳게 다짐한다. 이것을 젊을 때부터 줄곧 해오자 지금은 습관처럼 몸에 완전히 배었다. 이 습관 덕분에 나는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행동만 하려고 노력해도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겸허하게 반성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반성을 통해 조금씩 향상되어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오늘 자신이 한 일을 겸허히 반성하고 내일부터는 새롭게 거듭날 것을 마음속으로 맹세하라.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야 우리는 일에서도 실패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깨끗이 갈고닦을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하루하루 남모를 기쁨과 즐거움이 인생에 다가온다.

마치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오는 것처럼,

기쁨과 행복이 고생 저편에서 얼굴을 들며 인생을 비춘다.

이것이 일을 통해 얻는 인생의 참모습이다.

 

★ 하루일과가 끝나고 퇴근하는 순간에,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웠을 때 뭔가 공허 한 적이 많을거다. 계획한걸 못한 때나, 본인이 생각한 만큼 업무 성과가 없을때가 많다. 뭔가 하기 싫고, 귀찮고, 껄끄런 부분을 남겨두면 머리와 마음 한켠이 찜찜하다. 심지어 컨디션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2022년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를 읽고 죽비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감정과 무의식 내 자원을 가득 갉아 먹는 일들을 포스트 잇이나 작은 카드 아니면 종이에라도 적어 보라. 몇가지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을 해치워내는 이미지를 그리고 따로 기록해 두고는 라이터로 태워 버려라. 머리속 용량이 늘어난 것처럼 조금씩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간단한 일이라면 바로 수행해서 성취하고, 큰 일이라면 기간과 단계로 나눠 세밀하게 그 일을 실행해 나갈 계획을 꼼꼼히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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