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7월 14일 일본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41년생으로 어느덧 83세가 된 미야자키 감독님 마지막 장편 작품일지 모르는 이 영화. 한국도 7월 내 개봉 될지 모른다는 루머가 있어 관심이 커진다.
Last Dance?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작기간에 7년이 걸렸다.
2016년 감독님이 76세 부터 제작이 시작된 작품이다.
장편 제작 시 영혼과 육체를 갈아 넣기로 유명한 미야자키 감독님의 완벽주의가 느껴진다.
2013년 바람이 분다 후 장편 은퇴 이유가 건강악화 였다.이번 작품이 발표되고 업계에선 작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손자를 위해 남길 만한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터/감독인 미야자키 고로에 의하면 은퇴 후 건강이 좋아졌다. 평범한 일상을 매우 견디기 힘들어했다고 한다. 같은 제목 일본 문학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전기가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한참을 구상 후 제작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에 걸린 기간 : 7년
2016년부터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연필로 콘티를 그리기 시작했다. 콘티가 완성되는데만 3년이 걸렸다.
콘티 작업 중이었던 2017년 5월 지브리에선 신작 장편을 위해 대규모 애니메이터들을 계약직으로 고용했다.
지브리는 명성에 비해 적자를 보는 회사이다. 모든 애니메이터를 정규직 고용하고 있었던 지브리 스튜디오였다. 적자인 회사에 매년 수십억에 달하는 인건비를 감당하긴 힘들었다.
2014년엔 애니메이션 제작팀을 아예 해산했다. 저작권과 판권 관리팀, 지브리 박물관 관리인원 정도만 남은 상태였다.
제작팀을 해산하고 신작할 일이 있으면 그때 계약직을 고용하는 방향을 잡았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경우 2017년 10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2019년쯤에 끝낼 예정이었다.
애니메이터들도 2년만 계약된 상태였지만 업무 시작 후 1년이 지난 2018년 8월 인터뷰가 있었다.
2019년에 완성은 커녕 지금부터 3~4년 정도 더 걸릴 것 같다는 발표를 했다.
1년이 지난 2019년 10월 현재 영화의 15% 밖에 끝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브리 스튜디오 편집자인 스즈키 토시오는 이번 영화가 완성되는데 10년이 걸릴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당시 영화 1분을 제작하는데 한 달이 소요되는 극악의 제작 속도였다.
지브리 스튜디오 예산 관리도 하고 있던 스즈키씨는 어쩔 수 없었다. 넷플릭스에 지브리 작품 스트리밍 판권을 판매했고 10년 넘는 제작에도 문제 없을만큼 자금을 확보했다.
2020년 5월에는 영화의 36분 정도의 분량이 완성되었다.
2021년 5월에는 영화의 절반에 해당하는 63분까지 진행되었다.
2022년 10월이 되어서야 영화 제작이 거의 끝났다고 발표했다.
2022년 12월 최종 125분짜리 영화로 일본에서 2023년 7월 14일에 개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 했다 10년 아니고 7년 걸렸지만 81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는 광고하기도 지쳤다.
음악감독은 여전히 히사이시 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듣던 노래.
지브리 레전드 음악들을 제작한 히사이시조가 이번에도 영화음악 작곡가로 결정됐다다.
가끔 감상적인 소녀 감성 소유자인 하야오 감독은 영화 주제가를 듣고 어떤 심경일까.
역대급 마케팅
마케팅 안하기가 마케팅 이라니?!
포스터를 외엔 어떤 예고편도 줄거리도 광고도 찾을 수 없다.
일본에선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성우진들에까지 비공개.
심지어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에도 거절.
7월 14일 일본 개봉 전까지 작품에 대해 알 수 없는 무마케팅을 선택했다.
제작에 너무 많은 돈과 힘을 투여해서 마케팅은 안하기로 결정했다 한다.
스튜디오 지브리 위기
지브리 스튜디오가 제작비해 100%를 충당했다. 흥행 여부가 지브리스튜디오 운명에 영향을 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후 지브리를 이끌 후계자 없는 상황이다. 하야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는 2006년 지브리 작품 개드전기를 발표했다. 흥행과 작품성 둘다 실패했다. 2011년 미야자키 고로는 코쿠리코 언덕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손익분기를 넘지 못할 정도로 적자가 나버렸다. 이 뒤로 개봉한 지브리 다른 영화들까지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2013년 하야오 감독 은퇴에 이어 2014년엔 지브리가 제작팀을 없애버리는 상황까지 되었다.
고양이의 보은처럼 하야오 감독이 연출을 하지 않고도 성공한 작품들이 있다. 하지만 하야오 감독 영향력이 커 스튜디오 지브리=미야자키 하야오 등식이 거의 성립하는 상황이지 않나. 확실한 후계자가 없는 현실이 팬들에게 어떤 목마름을 던져 주고 있다고 할까?
전작과 관련한 논란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이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책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영화 원작으로 선정한 것에 비판적인입장도 있다. 전작 <바람이 분다>에서 일본군을 위해 비행기를 설계한 실제 인물 호리코시 지로를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이다.
2013년 7월 26일 도쿄도 코가네이시 니바리키(二馬力)에서 기자간담회로 해명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해서 죄가 단죄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저는 '이웃집 토토로'라는 작품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밖에서 뛰놀길 바랐다. 그러나 어린이 들이 TV를 본다.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없다.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결과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당시에 아베 신조 정권 헌법개정 추진을 질타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 및 배상해야 한다는 글을 발표 하기도 했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솔직히 말한 것 뿐, 변함이 없다. 시대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더 어려워질 수도 있고, 위험해질 수도 있다." 표현 하기도 했다.
이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라면 <바람이 분다>에서도 반전주의로 작품을 제작하지 않았을까. <붉은 돼지> 뿐아니라 어떤 작품에서도 비행기 성애자인 감독 성향으로 봤을 때, 단지 비행기와 그 제작자를 흠모하는 마음으로 그려 나갔을 뿐이라 짐작되지 않을까.
발표 일정
일본에서 7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한국은 7월 내로 거의 동시개봉이 될까. 9월에서 10월 아니면 크리스마스 전이라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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